1. 브람스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브람스는, 가난한 가정 형편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술집과 식당에서 피아노 연주로 돈을 벌어야 했다.
그는 과묵하고 수줍음이 많으며 무뚝뚝하기도 한 성격이었다. 마음에 없는 칭찬이나 인사치레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늘 직선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던 그는 동시대 낭만주의자들 처럼 화려한 기교나 감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화성이나 선율보다 형식미를 추구했다. 음악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베토벤과 모차르트 등 윗 세대의 작품을 연구하고 고전주의의 전통 위에 새로움을 입히는 식으로 곡을 썼다.
개인적으로는 바흐를 좋아하고 멘델스존이나 브람스 등 전통을 지켜가면서 창작을 해낸 작곡가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스승 바그너에게 아내를 빼앗긴 것으로 유명한 지휘자 한스 폰 뷜로는 브람스를 위대한 3B(바흐와 베토벤)중 한 명이라고 했다.
유럽 음악계는 고전주의자 브람스의 음악을 지지하는 그룹과 기존 음악 전통보다 새 음악에 가치를 둔 바그너를 지지하는 그룹으로 양분됐었다.
브람스는 완성도 있는 음악으로 당시에 성공을 거뒀지만 늘 사랑에 실패하면서 쓸쓸한 삶을 보냈다.
2. 외사랑
브람스는 평생 짝사랑만 했다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였던 피아니스트 클라라 슈만을 짝사랑했었고, 그의 딸 율리 슈만도 사랑했고, 아가테 폰 지볼트와는 실제 연인이 되었지만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인으로 소개받은 알토 가수 헤르미네 슈피스도 짝사랑하기 시작했지만 애매한 관계로 끝이 났다. 헤르미네를 만난 후 3년간 쓴 성악곡 수가 40여 곡에 이른다. 그중에 유명한 작품이 <알토와 비올라, 피아노를 위한 2개의 노래 Op.91>이다.
늘 외사랑만 했던 그의 음악에는 늘 고독함이 서려있다.
브람스는 클라라 슈만이 죽은 뒤 1년 뒤에 그녀를 따라가듯 숨을 거뒀다.
3. 교향곡 3번 Op.90, 3악장
브람스가 헤르미네 슈피스를 짝사랑할 때 쓴 작품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이 쓴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원작으로 한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다. (잉그리드 버그만, 앤서니 퍼킨스 주연) 소설이나 영화의 내용이 브람스의 삶과 닮아있다.
전체적 테마가 되는 선율에 슬픔이 깔려있는 듯하다. 시작할 때 첼로의 멜로디를 좋아한다.
브람스는 곡을 참 촘촘하게 구성하는 것 같다. 아주 튼튼하게 지어진, 지진 설계까지 잘 된 견고한 건축물같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무게감이 있다.
이 또한 여러 버전을 들어보았는데 번스타인의 해석이 좋아서 공유한다.
https://youtu.be/euZcUku9XiE?si=ORR4TOTeDhcUG4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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