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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알못 소금이/곡 and 음악가

교향곡 3번 Op.90, 3악장 / 브람스

by 소금pd 2024. 4. 19.

1. 브람스 

1853년의 브람스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브람스는, 가난한 가정 형편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술집과 식당에서 피아노 연주로 돈을 벌어야 했다.
그는 과묵하고 수줍음이 많으며 무뚝뚝하기도 한 성격이었다. 마음에 없는 칭찬이나 인사치레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늘 직선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던 그는 동시대 낭만주의자들 처럼 화려한 기교나 감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화성이나 선율보다 형식미를 추구했다. 음악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베토벤과 모차르트 등 윗 세대의 작품을 연구하고 고전주의의 전통 위에 새로움을 입히는 식으로 곡을 썼다. 

개인적으로는 바흐를 좋아하고 멘델스존이나 브람스 등 전통을 지켜가면서 창작을 해낸 작곡가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스승 바그너에게 아내를 빼앗긴 것으로 유명한 지휘자 한스 폰 뷜로는 브람스를 위대한 3B(바흐와 베토벤)중 한 명이라고 했다. 
유럽 음악계는 고전주의자 브람스의 음악을 지지하는 그룹과 기존 음악 전통보다 새 음악에 가치를 둔 바그너를 지지하는 그룹으로 양분됐었다. 

브람스는 완성도 있는 음악으로 당시에 성공을 거뒀지만 늘 사랑에 실패하면서 쓸쓸한 삶을 보냈다. 


2. 외사랑 

브람스는 평생 짝사랑만 했다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였던 피아니스트 클라라 슈만을 짝사랑했었고, 그의 딸 율리 슈만도 사랑했고, 아가테 폰 지볼트와는 실제 연인이 되었지만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인으로 소개받은 알토 가수 헤르미네 슈피스도 짝사랑하기 시작했지만 애매한 관계로 끝이 났다. 헤르미네를 만난 후 3년간 쓴 성악곡 수가 40여 곡에 이른다. 그중에 유명한 작품이 <알토와 비올라, 피아노를 위한 2개의 노래 Op.91>이다. 

 

늘 외사랑만 했던 그의 음악에는 늘 고독함이 서려있다. 
브람스는 클라라 슈만이 죽은 뒤 1년 뒤에 그녀를 따라가듯 숨을 거뒀다. 


3. 교향곡 3번 Op.90, 3악장

브람스가 헤르미네 슈피스를 짝사랑할 때 쓴 작품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이 쓴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원작으로 한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다. (잉그리드 버그만, 앤서니 퍼킨스 주연) 소설이나 영화의 내용이 브람스의 삶과 닮아있다. 

 

영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포스터


전체적 테마가 되는 선율에 슬픔이 깔려있는 듯하다. 시작할 때 첼로의 멜로디를 좋아한다. 

브람스는 곡을 참 촘촘하게 구성하는 것 같다. 아주 튼튼하게 지어진, 지진 설계까지 잘 된 견고한 건축물같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무게감이 있다. 

이 또한 여러 버전을 들어보았는데 번스타인의 해석이 좋아서 공유한다. 

 

https://youtu.be/euZcUku9XiE?si=ORR4TOTeDhcUG4cd